독일·프랑스 정상회담…“함께 유럽의 위기 극복하자”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30일 0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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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마크롱 회동...코로나19 회복기금 등 논의
독일, 7월부터 EU 순환의장국...메르켈 리더십 주목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도이체벨레,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독일 베를린 인근의 메제베르크 성에서 만나 EU의 코로나19 회복기금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회담은 7월 독일의 EU 순환 의장국 취임을 앞두고 이뤄졌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함께 일하면서 유럽이 이번 위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며 “함께 극복해야 할 도전들에 대해 합의를 이뤄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기대치가 높지만 독일과 프랑스는 과제를 해낼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세계는 달라질 것”이라며 “도전에 대처하려면 미래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정점에 닿지 않았다며 EU 차원에서 대응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U는 핵심 회원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지지에 힘입어 지난달 7500억 유로(약 1020조 원) 상당의 코로나19 기금 조성 계획을 마련했다. EU 27개 회원국은 7월 중순 오프라인 정상회의를 열어 합의를 시도할 예정이다.

회원국들은 기금 지원 방식을 놓고 이견을 빚고 있다. 재정 운용에 보수적인 ‘구두쇠 4개국’(Frugal Four) 오스트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스웨덴은 과도한 EU 공동 채무 발행을 반대한다. 또 보조금이 아닌 대출 위주의 지원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EU 집행위 계획상 회복기금의 3분의 2가 보조금 형태다.

메르켈 총리와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7월까지 회복 기금을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독일은 7월부터 EU의 주요 의사결정기구인 EU 이사회 순환 의장국을 맡는다. 임기는 6개월이다. 독일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 침체, 난민 대량 유입 등 역내 위기 때마다 해결을 주도하며 EU의 리더 역할을 해 온 바 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지난 27일 한 인터뷰에서 “중대한 위기의 시점에 독일이 의장을 맡아 매우 다행”이라며 “2005년부터 총리직을 지켜 온 메르켈 총리의 경험이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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