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실시되는 오는 11월 이전에 미국과 북한이 추가로 정상회담을 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이날 독일마샬기금(GMF)이 벨기에서 개최한 인터넷 화상간담회에서 가까운 장래에 북미 정상회담이 또 열릴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코로나로 정상회담 환경 상상 어려워”=비건 부장관은 “남아 있는 시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에 미친 어려움으로 인해 (북미 양측이) 직접 대면해 국제적인 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건 부장관은 북한과의 대화에 대해 미국은 분명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비건 부장관은 또 북한과 합의에 이르는 것은 “미국에게만 달린 것이 아니라 북한에도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미 “꽤 탄탄하고 세부적인 계획을 내놓았다”며 “북한이 미국과 협상에 임하기만 한다면 매우 빨리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최종적이고 완전한 비핵화”라면서, 북한은 확실히 핵무기를 만들기 위한 물질을 상당히 보유하고 있으며, 공개적으로 추산됐듯이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미국 협상팀이 직면한 도전과제는 북한이 외교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 이런 활동을 중단할 용의가 없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한반도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 훨씬 더 밝은 미래가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한반도는 러시아와 중국, 일본 그리고 세계 다른 나라들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궁극적으로 북한 정부가 마주 앉아서 밝은 미래에 도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
◇“외교의 문 여전히 열려 있어”=비건 부장관은 “지금까지 대북 협상 실무 책임자로서 느낀 점은 북한 측 협상 대표들이 정부를 대표해 결정을 내릴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며, 그것이 “근본적인 어려움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노이 정상회담까지도 북한 측 대표들은 대체로 핵무기와 관련한 사안을 논의하는 것이 전혀 금지돼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 논의를 두 정상의 만남이 있을 때까지 다루지 않다 보니 정상회담의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비건 부장관은 이후 북한과 추가 대화가 있었고 지난해 말 유럽에서도 회담이 있었지만, 그 자리도 미국이 양측의 관심 사안을 진전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계획을 설명하는 것에 그쳤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또 “북한 정권에 대한 압박은 엄청나다”며, 하지만 북한 정권은 “여전히 자원을 군사적 역량에 쓰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비건 부장관은 그에 대응해 미국은 완전한 억지력을 유지해야 하며, 현재도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동시에 “외교의 문은 열려있다”며, “미국과 북한이 가기 원하고 있다고 믿는 방향으로 실질적 진전을 이루는 데는 아직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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