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공화당 성향의 지역에서 급증하면서 당내 중진들이 마스크 착용을 옹호하고 나섰다. 마스크 착용을 싫어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잖은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타인 보호 위해 착용해야”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상원 대표인 미치 맥코넬 의원은 29일(현지시간) 상원에서 “마스크 착용은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CNBC에 미국인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으로 거리를 두라는 보건 당국의 권고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자신의 지역구가 속한 캘리포니아주가 경제 활동 재개를 보류한 뒤 나온 것이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팀 스콧 상원의원도 트위터에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아울러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 28일 텍사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장녀인 공화당 소속 리즈 체니 하원(와이오밍주) 의원은 지난 26일 아버지가 마스크를 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석상에서 여러 이유를 대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반면,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체로 마스크를 쓰고 외부 활동을 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대통령과 총리, 독재자, 국왕, 여왕과 인사를 나눌 때 마스크를 착용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기자들에겐 자신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보는 재미를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 공화당 전당대회 잭슨빌 당국, 착용 의무화 = 한편 오는 8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행사가 열릴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시당국은 이날, 공공장소 및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확진자 급증과 잭슨빌 당국의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바꿔놓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선택’이란 입장이라고 전하며 “그는 내게 시 당국이 자신에게 요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 전역에서, 보건 당국의 조치에 대한 거부는 당파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로이터와 입소스의 지난 5월 조사에서 코로나19에 “무척 우려한다”는 응답은 공화당 지지자들에선 3분의 1에 그쳤고,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절반에 달했다.
민주당 소속인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이에 모범을 보여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확진자가 급증한 뒤 방침을 뒤집은 주들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같은 감각을 갖고 행정명령으로서 이걸 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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