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대통령 “정치·경제 개혁 지속해 자생력 기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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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30일 1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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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사진)은 최근 유력지 아나 틸리(Ana Tili)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이슈와 경제개혁 등 국가 운영 전반에 관한 구상을 밝혔다.

카자흐스탄은 코로나19 초기에 국경을 봉쇄하며 바이러스 전파 속도를 늦춰 비교적 여유 있게 대책을 마련함으로써 피해규모를 줄였으며 현재까지 약 2만 명이 감염돼 그중 1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앙정부와 지방 정부 관료 일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SNS를 중심으로 ‘정부가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통제를 중단했고, 병원의 병상도 부족하다’는 루머가 돌았다.

이에 대해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번 코로나 사태는 국민들의 삶의 습관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의 습관과 삶의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며 “선진국들조차 이번 코로나 사태에 무력했다. 카자흐스탄은 누르술탄, 알마티, 심켄트 3대 도시에서 엄격한 격리조치를 시행했고 3개의 전염병 전문 병원을 신속하게 건설했으며 치료에 필요한 장비를 준비하고 코로나 확산 방지에 필요한 자금을 배정했다”며 소문을 일축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배를 타고 있다. 우리는 모두 같은 나라에 있고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에 아무도 이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완벽하게 방어할 수 없다. 또한 우리는 같은 지구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질병이 우리에게 오지 않을 것 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면서 “전염병은 국경이 없다. 우리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을 돌봄으로써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경제개혁 관한 구상도 밝혔다. 특히 공공 노동 프로그램에 최대 1조 텡게(약 25억 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고 전했다.

현재 카자흐스탄은 전체인구 1850여만 명 가운데 자영업자가 약 200만 명에 이르고, 실업률이 높은 편이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는 신속하게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라며 국가 전체가 자생력을 기르도록 정책을 펴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유엔제네바사무국 사무총장을 지낸 고위 외교관 출신 토카예프 대통령은 국제정세에 관한 의견도 드러냈다. 그는 “세계는 변했다. 피할 수 없다고 했던 세계화는 전염병 대유행의 압박으로 인해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세계화가 아닌 격리와 자생능력 갖춘 국가의 생존방식이 승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국제 관계에서 민족주의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조차도 국제관계와 상관없이 ‘각자생존’ 이라는 원칙에 따라 개발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유엔의 위상도 흔들려, 국제기구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요 강대국 간의 대립이 확대되고 있으며 지역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지리적 여건상 불리한 상황이다. 제재와 정치적 대립으로 인해 우리 경제는 손실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립국가 건설 후)초대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협력 및 지역 통합에 중점을 두고 다중적이면서 균형 잡힌 외교 정책을 지향했으나 세계정세가 강대국의 정치적 목표에 따라 변화하는 만큼 카자흐스탄 역시 국가의 이익을 우선 시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임기 1년을 보낸 것에 관해 “지난해 대통령 직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는 어려운 시련을 극복 한 해였다. 그러나 항상 국민의 지지를 느꼈으며, 이는 정부 운영이라는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힘과 자신감을 주었다”며 “한 해 동안 정치 및 경제 분야에서 많은 개혁이 이루어 졌으며 이 정책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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