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올 봄 일일 브리핑 통해 보고…NSC 회의도"
NYT "2월 말 또는 2월27일께 보고"
AP "볼턴, 트럼프 보고 사실 동료에 알리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2~3월께 러시아의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살해 사주 첩보를 보고 받았었다고 미 언론들이 29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잇따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첩보 관련 보도가 나온 뒤 보고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유력 언론들이 이를 재반박하면서 진실 게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날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봄 일일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첩보 내용을 보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 내용이 일일 브리핑에 포함돼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소식통은 CNN에 “러시아군 정찰총국(GRU)이 미군 살해를 위해 포상금을 지급하려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여러 개의 정보가 있다”면서 “반면 이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는 정보도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하는 등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일일 브리핑 내용을 항상 끝까지 읽지 않곤 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이어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관료들이 지난 2월 말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내용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한 명은 “2월 말”이라고 했고, 또 다른 한 명은 “2월27일”이라고 특정했다.
AP통신 역시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백악관 고위 관리들이 러시아가 지난해 초 미국인들의 사망에 현상금을 내건 기밀 정보를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2019년 봄 일일 브리핑 내용에 최소한 한 번은 포함됐다고 밝혔다.
특히 존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3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내용을 보고한 사실을 동료에게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NYT는 전날 러시아군 정보기관이 탈레반에 아프간 주둔 미군 살해를 사주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 정보기관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보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을 알고도 정치적 이익 때문에 묵인했다는 것이어서 파장이 일었다. 지난 대선 때부터 아프간전 종전을 공약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29일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체결해 19년 간의 전쟁 종식을 선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직후 트위터를 통해 “어느 누구도 나나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가짜 뉴스 NYT가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보도한 내용에 대해 얘기하거나 보고하지 않았다”면서 “역대 어떤 정부도 트럼프 행정부보다 러시아에 강경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전·현직 국가정보국장(DNI)들도 직접 나서 이를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 정보기관의 저열한 선전전”이라고 반박했고, 탈레반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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