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등 中책임 거론해 갈등
WHO, 독립조사 합의 모았지만 中편향 태도… 제대로 할지 의문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파악하기 위해 다음 주 중국에 조사팀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중 갈등의 단초가 된 코로나19의 기원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29일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1000만 명이 넘었고, 사망자 역시 50만 명에 달한다.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바이러스의 출처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조사팀 파견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팬데믹(대유행)은 아직 종식 근처에도 이르지 못했다”면서 “많은 나라가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지만 팬데믹은 가속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31일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다’고 WHO에 처음 보고했다. 그러나 발병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기원 조사에 외부 전문가 참여를 허용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가들은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며 다국적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적이고 과학적인 중국 현지조사를 촉구해 왔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맞서며 미중 갈등이 시작됐다. 5월 19일 WHO 총회에서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관해 독립적 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하면서 WHO가 조사팀을 중국에 보내게 된 것이다.
하지만 WHO가 현지 조사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WHO는 2017년 중국으로부터 600억 위안(약 10조 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이후 코로나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도 중국 여행과 교역을 제한하지 않는 등 중국 편향적인 태도로 비판을 받아왔다. 또 우한 조사에 대한 세계 각국의 압박이 커지자 ‘코로나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발원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중국을 옹호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