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공중보건 조치를 강화하지 않으면 10월1일까지 중남미와 카리브해에서 43만800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카리사 에티엔 사무국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봉쇄를 너무 빨리 완화하는 국가·주·도시에선 신규 확진 사례가 급증할 수 있다”며 이같이 예측했다.
AFP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남미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약 11만4000명이다. 3개월 이내에 약 32만4000명이 더 사망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지역별로는 칠레와 콜롬비아는 코로나19 확산이 7월 중순에 정점을 찍고 아르헨티나, 브라질, 볼리비아, 페루는 8월 이후, 코스타리카는 10월까지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에티엔 국장은 다만 “국가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엄격한 공중보건 조치를 취한다면 이러한 예측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코로나19 사례를 조기에 발견하고 통제하기 위해서는 진단검사를 확대하고 접촉자를 추적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남미 국가 중 최대 감염국은 브라질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사망 현황을 집계하는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 수는 140만2041명, 사망자는 5만9594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로이터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경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위반해 국민들의 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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