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대명사 테슬라가 석유차를 주로 생산하는 토요타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으로 가장 가치있는 자동차에 등극했다. 공교롭게도 이번주 테슬라는 뉴욕 증시에 상장된지 딱 10년을 맞았다.
1일(현지시간) 테슬라 주식은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3.69% 오른 1119.63달러로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주가 기준 테슬라의 시총은 2075억달러로 일본 토요타 자동차의 시총 2025억달러를 넘어섰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170% 뛰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755달러로 움직이던 자사주에 대해 “너무 높다”고 했지만, 투자자들의 테슬라 매수를 막을 수 없었다.
머스크 CEO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올 2분기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이라고 밝히면서 며칠 사이 테슬라 주가는 더 올랐다. 머스크의 전망이 맞다면 테슬라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것이다.
반면 토요타 주식은 2월 초 이후 12% 넘게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공장 가동이 지연되고 매장 운영도 녹록지 않았다. 지난 5월 토요타는 올해 영업이익이 80% 급감하고 자동차 판매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많이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올해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기차의 경우 유럽과 중국의 친환경 규제 덕분에 판매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여파에도 테슬라가 석유차와 대조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투자자들이 테슬라를 전통적 자동차 브랜드가 아니라 기술그룹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FT는 설명했다. 머스크 CEO와 가까운 한 테슬라 직원은 테슬라 시총이 토요타를 넘어선 것에 대해 ‘전자상거래의 대명사 아마존의 시총이 2015년 소매유통 공룡기업 월마트를 넘긴 것’에 비유했다고 FT는 전했다.
하지만, 생산규모를 보면 테슬라는 여전히 토요타에 비해 미미하다. CNBC방송에 따르면 올 1분기 테슬라가 생산한 자동차는 10만3000대로 같은 기간 토요타 생산량 240만대에 크게 뒤쳐진다. 또,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의 3월 자료를 보면 부채를 감안한 시총은 토요타가 2900억달러로 테슬라의 2520억달러보다 많다고 CNBC방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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