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대면’ 협상도 성과 없어…“심각한 이견 여전”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2일 23시 42분


영국·EU, 3월 이래 첫 대면 협상서 이견만 확인
7월 집중논의 계속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연내 신속한 브렉시트 미래관계 합의를 위해 대면 협상을 재개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영국의 협상대표인 데이비드 프로스트 유럽 담당 총리 보좌관과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대표는 2일(현지시간) 각각 성명을 통해 이번주 협상을 종료했다며 여전히 이견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양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화상 회의를 진행하다가 지난달 29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3월 이래 처음으로 대면 협상을 열었다.

프로스트 보좌관은 “협상은 포괄적이고 유용했지만 여러 중요한 이슈를 놓고 우리들 사이 여전히 상당한 이견이 남아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집중적인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궤도에 성공적이고 신속하게 오르기 위한 협상을 해내는 것”이라며 “하지만 나흘간의 논의에도 심각한 이견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경쟁 보장, EU의 영국 해역 어업권, 분쟁합의 장치 마련 등이 없다면 영국과 경제적 협력관계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다만 “우리는 합의가 가능하며 이는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다음주 런던에서 논의를 이어가면서 오는 20일 시작하는 다음 차수의 협상을 준비할 예정이다.

영국은 올해 1월 31일 공식적으로 EU를 탈퇴했다. 다만 12월 31일까지로 설정한 전환기 동안 EU와 현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역 협정 등 미래 관계를 협상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 EU 지도부는 지난달 중순 ‘전환기 연장은 없다’고 합의했다. 당초 EU는 최대 2년까지 전환 기간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지만 영국이 거절했다.

양측은 연말이 오기 전 합의를 마무리하기 위해 7월 중 집중적인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존슨 총리는 논의에 속도를 낸다면 7월이라도 협상 타결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연말까지 비준을 마치려면 10월까지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기한 내 협상 타결에 실패할 경우 영국과 EU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교역한다. 이는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혜택을 누리던 양측 사이에 갑자기 무역장벽이 세워진다는 의미로 경제적 충격이 예상된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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