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가볍게 여겨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그의 ‘레임덕’이 시작됐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 감염이 그의 무모함과 무능함을 단적으로 표현해줬기 때문이다.
8일 CNBC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 소재 싱크탱크인 이가라페 연구소의 로버트 머가 소장은 “대중에게 자신의 코로나 양성반응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려 했지만 이 사건은 그의 정권의 종말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최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수개월간 일관되게 독감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해온 코로나19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운동선수 출신이라 병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결국 병에 걸린 그는 65세라 고위험군에 속한다.
머가 소장은 “이것은 그의 무모함과 무능함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삽화”라면서 “그의 정부는 아직도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한 국가전략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머가 소장은 “대통령은 브라질 국민들이 생명을 구하는 것보다 경제를 우선시할 것을 촉구하면서 주와 도시들이 취한 예방 조치를 공개적으로 조롱했다”면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법원 명령을 무시하고 거리두기를 어겼으니 당연히 바이러스에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렇다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정부 대응을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확진 결과를 발표하면서도 정부 대응에 화살을 돌리지 않도록 개인적인 일로 치부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2020년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이 120년 만에 가장 큰 하락인 4.7%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면서 이 때문에 정부의 대응이 실질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태도는 레임덕을 불러오고 대통령의 건강이 악화될 경우의 후계구도에 대한 의문과 정치 공작의 강화가 장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면서 “이는 증시와 외환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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