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을 두고 대한민국이 양분되고 있다고 미국의 CN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박시장의 업적을 기리는 시민들은 5일장으로 치러지는 서울특별시장에 찬성하고 있으나 박시장이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서울특별시장은 언어도단이라고 보는 그룹으로 뚜렷이 나뉘고 있다고 전했다.
CNBC는 박시장의 시신이 발견되기까지의 과정과 유서 내용 등을 상세히 전한 뒤 그의 장례식을 두고 찬반양론이 거세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의 대표적인 인권변호사로, 한국 민주화운동과 시민운동에 한 획을 그었으며, 10여 년간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시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그는 차기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명돼 왔다.
그의 지지자들은 그의 유해가 서울대병원에 도착하자 “사랑한다” “미안하다” 등을 외치며 오열했으며, 온라인에서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반감도 만만치 않다. 그의 한 직원이 장기간 성추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일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박원순씨 장례를 오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는 청원에 40만 명이 찬성했다.
특히 그가 1998년 한국에서 성추행 혐의를 첫 번째로 승소로 이끄는 등 여성 인권의 대변자였기 때문에 그의 성추행 의혹은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서울에 사는 이모씨는 “페미니스트를 자처해 왔던 시장이기에 존경해 왔으나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웠다”고 말했다.
또 이해찬 더불어 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 시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한 기자가 ’고인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는데 당 차원에서 대응할 계획인가‘라고 묻자 ”그건 예의가 아니다. 그런 것을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질문)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이 사건 이후 박시장의 5일장에 대한 반감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비록 한국에서 여권이 많이 개선됐지만 여성이 유명인사에게 성추행 또는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 온라인에서 이 여성에 대한 공격이 광범위하게 벌어질 정도로 한국은 아직도 남성중심 사회라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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