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이끌고 있는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4선 도전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OECD는 구리아 총장이 OECD 이사회 측에 “조직을 이끌 추가적인 권한을 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히며, 구리아 총장의 성명을 공개했다.
구리아 총장은 “OECD를 이끌어온 지난 14년 동안, 나는 보다 눈에 띄고, 유의미하며, 효율적인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우리의 파트너 국가들뿐 아니라 우리의 회원국들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기 사무총장 선출 절차가 시작되면서, 각국이 지난 14년 동안 우리와 회원국 그리고 사무국이 함께 구축해온 사명과 비전, 야망을 보존하고 이를 더욱 진전시킬 후보를 고려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OECD에 따르면 차기 사무총장 선출 절차는 2020년 8월 1일에 시작된다. 후보 등록 기간은 2020년 10월 말까지이며 이후 2021년 2월 말까지 인터뷰 등의 절차가 이어진다. 이후 회원국들이 선출하게 된다. 차기 사무총장의 임기는 2021년 6월부터 5년 간이다.
멕시코 외무장관 출신의 구리아 사무총장은 2005년 3차 투표 끝에 마레크 벨카 전 폴란드 총리를 따돌리고 당선된 바 있다. 당시, 차기 총장에는 한승수 전 부총리를 포함해 모두 6명이 도전한 바 있다.
한 전 부총리는 선출 과정 중 사퇴했으며, 당시 우리 정부는 “OECD 30개 회원국중 29번째 가입국이라는 짧은 회원국 경력, 기여금 분담율 2.2%에 불과한 낮은 재정 기여도, OECD가 유럽연합(EU) 등 서방선진국 중심의 국제기구라는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입장을 낸 바 있다.
OECD는 1961년 설립 이후 덴마크와 네덜란드, 프랑스, 캐나다 등 서구권에서 주로 사무총장을 맡아 왔다. 외교가에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차가 사무총장에 도전해볼 수 있지 않으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간 동양인 사무총장은 선출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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