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걸려 약 4개월간 투병생활을 이어오던 영국인 조종사 스티븐 캐머론(42)씨가 완치돼 귀국했다고 BBC 등이 13일 보도했다.
베트남항공사 소속이던 캐머론은 지난 3월 1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호치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당시 베트남 의료당국이 그에 부여한 코드는 ‘환자 91호’였다.
그의 상태는 치료에도 불구 갈수록 심각해졌다. 결국 중환자실로 옮겨진 그는 인공심폐장치 에크모에 의지한 채 생사의 갈림길에 처하며 베트남서 가장 위태로운 코로나환자로 불리게 됐다. 그가 숨지면 코로나19의 성공적인 방역을 내세워온 베트남내 첫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이기에 의료진은 물론 정부와 국민들의 관심도 지대했다. 캐머론의 용태는 매일매일 현지신문, 방송의 주요뉴스를 장식했고 전국민이 그의 회복을 기원했다.
결국 그는 2개월여의 집중치료끝에 완치 판정을 받을 수 잇었다. 이와함께 베트남은 코로나19 사망자 ‘0(제로)’명 자긍을 지켰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케머론 치료에 최소 15만달러의 비용이 소요됐다.
4개월 가까이 코로나와 투병한 캐머론씨는 체중이 20kg 빠지고 근육도 매우 허약해진 상황이다. 고향인 스코틀랜드 마더웰로 돌아온 캐머론은 “다른 곳이었다면 죽었을 것”이라며 베트남에 최대의 경의를 표했다.
코로나19 조기 차단에 성공한 베트남내 누적 확진자수는 372명에 불과하고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