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폴란드 대선 결선 투표에서 강경 우파 및 친미 성향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48·사진)이 재선에 성공해 5년 임기를 더 보장받았다. 2015년 그의 취임 후 폴란드는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과 달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통한 집단 안보가 아닌 자국 내 미군 주둔 확대를 추진해 EU와 사사건건 갈등을 빚었다.
BBC 등에 따르면 두다 대통령은 51.21%를 얻어 제1야당 시민연단(PO) 후보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 바르샤바 시장(48.79%)을 눌렀다. 두 사람은 지난달 28일 1차 투표에서 각각 1, 2위를 기록했지만 모두 과반 득표에 성공하지 못해 이날 결선 투표를 했다. 두다 대통령은 무소속이지만 우파 민족주의 집권당 법과정의당(PiS)의 지원을 받아 사실상 여권 후보로 통한다. 폴란드는 대통령이 외교 국방 등 대외 활동, 국내 통치는 다수당 출신 총리가 맡는다.
그는 지난달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나 미군의 폴란드 배치를 요구하며 20억 달러(약 2조4000억 원)를 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주독 미군의 일부를 감축해 폴란드에 배치하겠다”고 답했다. 두다 대통령은 취임 후 러시아의 강력한 반발에도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를 도입했다.
폴란드의 반(反)이민 정책 또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다 대통령은 EU의 난민 수용을 거부했고 낙태 반대, 성소수자 탄압 정책 등으로 EU와 충돌했다. EU는 “폴란드가 법치주의, 민주주의란 EU의 기본 가치를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