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지만 늘 그의 의견에 동의하진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파우치 박사의 대응을 재차 비판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미국 경제활동 재개가 어려워지자 정부 보건 당국자 및 그들의 지침에 대해 점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확진자가 하루에 10만명씩 나올 수 있다”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는 미국 내 모든 주는 봉쇄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등 코로나 사태에서 소신 발언을 하는 파우치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눈엣가시’가 돼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우치 박사가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서 여러 실수를 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팀 보건복지부 소속 브랫 지로아 차관보도 최근 NBC와의 인터뷰에서 “파우치 박사를 많이 존경하지만 파우치 박사가 100% 옳지는 않다. 그는 아주 좁은 공중보건 관점에서 사태를 보고 있다”고 말하는 등 미 행정부 또한 공개적으로 파우치 박사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파우치 박사는 지난 두 달간 코로나19 TF 언론브리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진실을 말하고 설탕 발린 말을 하지 않는다는 평판을 갖고 있다. 그것이 내가 최근에 TV에 별로 출연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라며 지난 2일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외신은 최근 파우치 박사와 대통령 사이 갈등이 고조되는 징후가 나오는 가운데 백악관이 파우치 박사의 신뢰를 떨어뜨리려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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