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우한, 코로나 가고 ‘역대급 폭우’ 왔다…“도시 침수 처참”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14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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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던 후베이성 수도 우한이 이번엔 ‘역대급 홍수’로 신음하고 있다.

10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100만 여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후베이성에 강력한 폭우가 덮쳤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완전히 회복하기도 전이라 그 피해가 더 뼈아픈 상황이다.

후베이성은 6월 초부터 최소 7차례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에 우한을 포함한 여러 도시가 침수돼 홍수에 취약한 주택에 살고 있는 이들에 대한 비상대응 수위를 상향 조정했다.

우한이 비상대응 수위를 상향 조정한 것은 첫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된 1월이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이후 처음으로 비상대응 수위를 다시 올린 것. 그만큼 폭우로 인한 피해가 막심한 것으로 보인다.

우한 주민들은 이러한 상황을 한탄하고 있다. 우한 주민 메이 렌샹은 “정말 처참한 한 해다. 이제 막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홍수가 왔다”며 “마을 곳곳이 물바다인 이런 상황을 본 적이 없었다”고 푸념했다.

당국은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9일 우한 당국은 수위가 높아진 장강 인근에 모래주머니를 쌓아 올렸다. 또 임시 벽돌담을 쌓았으며, 관리자를 배치해 수위가 위험수준으로 높아지는 지 감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우한 시민은 “계속된 폭우로 물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며 “어제까지만 해도 발목까지 차올랐는데 하루가 지나니 무릎까지 차올랐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우한 한커우 댐의 수위는 경계수위보다 61cm 높은 2791cm에 달했다.

중국 기상청은 “우한에 향후 폭우가 지속돼 댐 수위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상류에는 둥팅호, 하류에는 포양호가 있는 우한의 지형 탓에 홍수에 매우 취약하다. 특히 우한은 장강과 한강이 만나는 곳이어서 예부터 홍수 피해가 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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