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회고록이 9월 나올 예정이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뮬러 특검팀의 수석 검사였던 앤드루 바이스만은 오는 9월29일 회고록 ‘법이 멈추는 곳 : 뮬러 특검 속으로(Where Law Ends: Inside the Mueller Investigation)’를 발간할 계획이다.
바이스만 변호사는 뮬러 특검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로,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의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수사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인 랜덤하우스는 책에 대해 “뮬러팀의 수사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트럼프 행정부와의 전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 책은 올해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11월3일을 두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대중에 공개된다. 존 볼턴 전 보좌관의 백악관 회고록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한 전직 관료의 회고록인 만큼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스만은 성명을 통해 “내부자로서 보고 경험했던 것을 우리 역사에 기록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며 “이것은 우리 민주주의 어떻게 러시아에 공격을 받았는지, 그리고 그 공격을 묵인하고 무시한 사람들이 진실을 밝히려는 우리의 능력을 어떻게 약화시켰는지에 대한 수사 이야기”라고 밝혔다.
이어 “검사로서 나의 의무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들이 이끄는 진실을 따르는 것이었다”며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우리의 업무를 약화시키려는 맹공에도 단념하지 않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바이스만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40년 지기 측근이자 비선 참모인 로저 스톤을 사면한 것에 대해선 “전례 없이 역사에 남을 부패”라는 공화당 밋 롬니 상원의원의 말에 동의하며 비난 대열에 가세했다.
그는 “스톤은 3가지 선택권을 가질 것이다. 거짓말하고 기소의 위험을 떠안을지, 증언을 거부하고 민형사상의 모욕을 당할지, 그리고 진실을 말할지 등”이라며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 보자”고 했다.
또한 “대통령의 사면권은 법치주의를 종식시킬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남용을 저지하기 위해 새 의회는 사면권 행사는 사법 방해이고 탄핵가능한 범죄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뮬러 전 특검도 지난 11일자 워싱턴포스트(WP) 칼럼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스톤 사면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스톤은 연방범죄를 저질러 기소됐고 유죄판결을 받았다”며 “그는 유죄판결을 받은 중범죄자로 남아 있고 그것이 마땅하다”고 한 바 있다.
뮬러 특검팀은 지난해 4월 러시아 스캔들 수사 관련 최종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 간 직접적인 공모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간 유착 의혹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의혹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지 않았고 수사 결과로 스톤 등 30여 명을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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