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술집-교회 폐쇄… 오리건 실내파티 금지령
5월 경제재개로 확진자 급증… WHO “트럼프-보우소나루 실책”
伊-英도 봉쇄재개 움직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속속 봉쇄령을 강화하고 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5월부터 봉쇄령을 완화했지만 이것이 재감염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자 방역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미 50개 주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의 개빈 뉴섬 주지사는 13일 주 전역의 모든 술집을 폐쇄하고 식당 내 식사를 중단시켰다. 헬스장 등 운동시설, 교회 등 종교시설, 식료품·약국을 제외한 비필수 사업장, 미용실, 동물원 등의 문도 닫았다.
캘리포니아와 접한 오리건주도 생일 파티와 저녁 식사 등 10명 이상이 실내에서 모이는 것을 금지했다. 텍사스, 뉴멕시코, 웨스트버지니아주 등도 봉쇄령 강화에 동참했다. CNN은 “최소 27개 주에서 당초 준비했던 봉쇄령 해제를 보류하거나 코로나19 확산 대응조치를 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옹호한 경제 재개 전략이 얼마나 잘못된 결정인지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중국 편향 문제로 트럼프 미 행정부와 극도로 대립해온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등 각국 지도자가 재확산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가진 정례 기자회견에서 1300만 명이 넘는 전 세계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미주 대륙에서 나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지도자들의 엇갈린 메시지가 코로나19 통제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많은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럽 각국도 봉쇄령 강화 카드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본격적인 경제 정상화에 나선 이탈리아에서는 이달 들어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속속 발생하자 공공장소 내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영국도 이달 4일 전통 선술집 영업을 3개월 만에 허용했지만 몰려든 인파로 신규 환자가 속출하자 재봉쇄를 고려하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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