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령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7)가 감염증세로 또다시 병원에 입원했으며 앞으로 며칠 동안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대법원이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긴스버그 대법관은 13일 저녁 발열과 오한 증세로 워싱턴의 한 병원에 갔다가 14일 오후에는 볼티모어 소재 존스홉킨스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지난 해 8월 췌장암 치료 당시 삽입한 도관을 청소하는 등 처치를 받았다고 대법원은 밝혔다.
대법원은 긴스버그 대법관이 “병원에서 며칠 동안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정맥주사와 항염 치료 등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긴스버그는 올 5월에도 담석으로 하루 동안 입원한 적이 있다. 그녀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법정에 나가지 않고 병원에 머물면서 전화로 대법원의 재판에 관여했다.
긴스버그는 그 동안 4차례나 암치료를 받았다. 지난 1999년과 2009년 각각 결장암과 췌장암 진단을 받은 바 있다. 2018년 연말엔 집무실에서 넘어져 갈비뼈 골절로 입원 치료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폐에서 악성 물혹이 발견돼 폐엽 절제술을 받기도 했다. 지난 해 여름엔 3주 동안의 방사선 집중치료를 받았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인종차별에 반대하고 여성과 성소수자 권리를 옹호해온 미 대법원 내 ‘진보 투사’로 손꼽힌다. 지난 해에는 남성 중심의 미 법조계에서 싸워온 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이 개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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