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018년 북미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한 건 “실수”라고 거듭 비판하고 나섰다.
볼턴 전 보좌관은 15일 보도된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라면 (훈련을) 재개할 것이다. 북한은 (훈련) 중단의 대가를 아무 것도 제공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제1차 북미정상회담 뒤 “(북한과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엔 ‘전쟁 연습’(war game)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후 예정돼 있던 한미훈련은 줄줄이 유예 또는 축소됐다.
이와 관련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달 펴낸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에서도 ‘한미훈련 중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볼턴은 또 중국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에 관한 질문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무역을 우선시하면서 홍콩 문제엔 충분한 대응을 취하지 못했다”며 “그러지 않았더라면 홍콩의 자치가 침해되는 걸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볼턴의 회고록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에서 중국으로의 범죄인 인도 조례, 이른바 ‘송환법’ 반대 시위가 한창이던 작년 6월 “난 거기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 우리에게도 인권문제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었다.
이에 대해 볼턴은 “(트럼프 정부엔) 정합성 있고 일관된 대중(對中)정책이 없었다. 트럼프는 대중관계의 거의 전부를 경제와 무역을 통해 보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인권·안보 등) 경제 이외 문제를 고려하는 게 곤란했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최근 일본 정부가 북한·중국 등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겠다며 자위대의 ‘적(敵) 기지 공격력’ 확보 문제를 논의 중인 데 대해선 “일본의 검토를 지지한다”며 “중국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볼턴은 “미국은 동아시아·태평양 동맹국과의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미 외교가에서 ‘초강경 매파’로 꼽히는 볼턴은 2018년 4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기용됐으나, 이후 북한·이란·아프가니스탄 등 대외정책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다 작년 9월 해고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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