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남성이 백인 남성 보다 법집행 중 살해될 가능성 3.5배 높아
'인종차별' 남부연합 깃발 철거 논란엔 "표현의 자유" 응수
미국에서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리한 진압으로 숨진 사건을 계기로 ‘제도적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왜 흑인이 사법기관에 의해 죽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백인이 더 많이 경찰의 손에 죽는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BS뉴스와 인터뷰에서 ‘왜 아직도 흑인이 법 집행기관에 의해 죽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백인도 마찬가지다. 더 많은 백인이 그렇다(경찰의 손에 죽는다)”며 “정말 끔찍한 질문”이라고 발끈했다. 미국 경찰은 경찰관에 의해 살해된 이들의 포괄적으로 공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CBS는 흑인이 백인 보다 경찰과 상호작용 중 살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다수 연구 결과라고 지적했다. 2018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흑인 남성이 백인 남성 보다 법 집행 중 살해될 가능성이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아울러 하버드대가 지난달 공개한 연구결과를 보면 2013~2017년 경찰에 의해 살해된 백인이 다른 인종 보다 많았지만 백인과 흑인 인구비를 고려하면 흑인이 백인 보다 3배나 경찰에 의해 살해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지적했다. 미국내 다수 인종은 백인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이드의 죽음에 대해 “끔찍한 일이라고 믿는다”고 애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면서 약탈과 방화를 일삼는 일부 시위대를 맹비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이드 시위대가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지목하며 옛 남부연합 관련 깃발 등에 대해 철거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남부연합 깃발 문제는 표현의 자유와 관련한 문제”라고 응수했다.
플로이드 사태 이후 미국에서 남부연합 관련 상징물을 철거 열풍이 일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 지우기’라며 부정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 진행자가 ‘남부연합 깃발은 많은 미국인에게 노예제를 떠올리게 하는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하자 “남부연합 깃발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알고 있다”며 “그들은 노예제도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맞섰다. 남부연합 깃발이 노예제를 상징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반박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이 선거 유세에 남부연합 깃발을 들고 나오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 대신 “표현의 자유의 문제에 해당한다고 믿는다”는 간접 답변을 내놨다.
그는 “남부연합 깃발이든,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M)’이든, 당신이 말하고 싶어 하는 어떤 문제도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폭스뉴스 개국멤버였다가 지난해 CBS로 이직한 캐서린 헤리지가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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