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화웨이 직원 비자 제한…中은 美 대사 초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6일 00시 05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 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 최대 통신업체 화웨이의 일부 직원에 대한 비자를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가장 최신 제재이며 구체적으로 어떤 직원을 제재할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화웨이 제재 및 중국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0일 영국과 덴마크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도 “억압적인 정권에 감시 장비를 제공하는 데 관여한 중국 기술기업의 직원들을 포함해 인권 유린을 촉진하는 책임이 있는 개인들에 대한 비자 제한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화웨이가 민간 기업의 외피를 두른 사실상의 중국 정보기관이라고 보고 있다. 화웨이가 각국 통신망에 ‘백도어’(인증 없이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리는 장치)를 심어 세계 기밀 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제공하고 있다는 의미다.

영국은 14일 5세대(5G) 통신사업에서 화웨이를 퇴출하기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영국 통신업체들은 연말부터 화웨이의 5G 장비를 구입할 수 없으며 이미 도입된 장비는 2027년까지 철수시켜야 한다. 덴마크도 5G 통신망에 대한 화웨이의 참여를 금지했다.

영국은 당초 5G 통신망 구축 시 비핵심 장비 부문에서는 화웨이 사용을 허가했지만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등으로 중국과 서방의 긴장이 고조되자 전면 퇴출 결정을 내렸 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국의 결정을 크게 환영했고 중국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외교부가 15일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해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 및 중국 관리에 대한 제재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박탈하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및 시행에 관여한 중국 관리를 제재할 수 있는 법안에 서명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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