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친환경 인프라에 투자, 일자리 100만개 만들것”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6일 03시 00분


4년간 2400조원 투자 공약 발표… “친환경 주택-차량 보급도 확대”
기후변화 무시 트럼프와 차별화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4년간 2조 달러를 투입해 청정에너지 인프라 등에 투자하겠다”며 소위 ‘그린 뉴딜’ 공약을 공개했다. 윌밍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4년간 2조 달러를 투입해 청정에너지 인프라 등에 투자하겠다”며 소위 ‘그린 뉴딜’ 공약을 공개했다. 윌밍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2조 달러(약 2401조 원) 규모의 ‘그린 뉴딜’ 카드를 꺼냈다. 당선되면 4년간 청정에너지 인프라 등에 투자해 최소 1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 평소 기후변화 위기를 부정하고 과소평가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차별화 전략에 본격 나선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14일(현지 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선거운동 연설에서 친환경 에너지 공약을 대거 꺼냈다.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 달성을 목표로 대중교통의 청정연료 전환, 친환경 에너지 주택 150만 채 공급, 친환경 연료 자동차 보급 확대, 태양열 및 풍력 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확대 등을 약속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다시 가입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친환경 콘셉트’ 굳히기에 나선 것.

바이든은 이날 “향후 10년 동안 겪어야 할 도전 과제 가운데 기후 위기보다 더한 것은 없다”며 “이는 건강과 생존에 대한 실존적인 위협”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달리 환경문제 등에 관한 국제사회 공조를 강조한 셈이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친환경 정책이 일자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방점을 찍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를 생각할 때 그가 내뱉을 수 있는 유일한 단어는 ‘거짓말(hoax)’이지만 나는 미국인이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 내 400만 개 이상의 빌딩이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한 개선을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바이든이 일자리 정책에서는 중서부 ‘러스트벨트’ 지역 노동자 표심을 겨냥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따라가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바이든은 9일 펜실베이니아주 던모어를 찾아 ‘바이 아메리칸’ 경제 공약을 발표하고 연방정부가 미국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방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2020 미국 대선#바이든#기후변화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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