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미국 대선이 약 넉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율이 야당 민주당의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15%포인트 뒤졌다는 조사 결과가 15일 발표됐다. 다급해진 트럼프 캠프는 곧바로 선거대책본부장을 교체했다.
퀴니피액대가 이달 9∼13일 전국 유권자 12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전반적인 지지율은 바이든 후보가 52%, 트럼프 대통령이 37%를 각각 기록해 격차는 15%포인트로 나타났다. 이 기관의 지난해 10월 조사 이후 최대치로 벌어진 것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치적으로 자랑해온 경제 분야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5%포인트 앞섰다. ‘경제를 누가 더 잘 운영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50%의 응답자가 바이든 후보를, 45%가 트럼프 대통령을 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한다”는 답은 36%에 그쳤다. 지지율 30%대는 올 들어 최초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은 60%에 달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NBC 여론조사에서도 51%를 얻어 트럼프 대통령(40%)을 눌렀다. 한 달 전 같은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7%포인트였던 것보다 4%포인트 더 벌어졌다.
‘대선의 승부처’로 평가되는 경합 주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우세하다. 미 CNBC 방송은 15일 6개 경합 주에서 ‘체인지 리서치’와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49%의 지지율로 43%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다고 보도했다.
6개 주에는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약 19%(102명)가 걸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6개 주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눌렀고 여세를 몰아 백악관에 입성했다. 올해 3, 4월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 6개 주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처, 인종차별 항의 시위 여파 등으로 6월부터 바이든 후보의 우세가 뚜렷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브래드 파스케일 선대본부장을 빌 스테피언(42)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스테피언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캠프 등에서 활약한 선거 전문가로 2016년 8월 트럼프 캠프에 합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이 한창이던 지난해 말 민주당 소속인 제프 밴드루 뉴저지 하원의원의 당적을 공화당으로 옮기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며 대통령의 눈에 들었다. 파스케일 전 본부장은 지난달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의 흥행 참패로 신임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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