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속에서 미국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더 큰 갈등이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은 과학을 중시하는 파우치 소장이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못마땅해 한다고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달 2일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적이 없다. 최근 TV로 중계된 백악관의 코로나19 바이러스 태스크포스의 브리핑에 참석한 적도 없다.
오는 11월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활성화에 희망을 걸고 있다. 반면에 파우치 소장은 지나치게 빠른 재개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은 365만명이상의 확진자와 14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며 세계 최악의 피해를 입고 있다. 6월 중순 이후에는 캘리포니아, 텍사스, 애리조나, 플로리다로 전염병의 발원지가 옮겨가는 등 극적인 새로운 급증을 겪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주 정치전문매체 파이브서티스트리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와 우리를 비교할 때 우리가 잘 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터뷰 직후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팀 보건복지부 소속 브랫 지로아 차관보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파우치 박사가 100% 옳지는 않다”며 “그는 아주 좁은 공중보건 관점에서 사태를 보고 있다”고 반격에 나섰다.
이에 대해 파우치 소장은 시사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이 자신을 헐뜯는 건 “다소 기이한(bizarre) 일이고 이해할 수 없다”며 “말도 안 되는 짓을 그만두라”고 반발했다.
안면 마스크에 대해서도 파우치 소장은 착용을 강조하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얼굴을 가리는 것이 자유에 대한 모욕이자 공포를 조장하기 위한 음모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퀴니피악 대학의 한 설문조사는 파우치 소장이 미국 국민의 65%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가 초당적 지지를 폭넓게 받고 있음을 나타낸다.
파우치 소장은 앞서 여성 패션지 인스타일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노력을 주도하고 있는 NIAID에서 일하고 있는 이상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해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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