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지난 3월 이후 애플 주식 매수만으로 400억달러(약 48조2000억원)에 달하는 평가 이익을 올렸다고 16일(현지시간) CNBC 등이 보도했다. 애플 주가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일시 하락했다가 70% 가량 급등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애플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정도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2016년 5월 애플 주식 1000만주를 매입했고 이후 4년만에 보유량을 2억4500만주(전체 5.5%)로 늘려 애플 2대 주주로 부상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보험과 에너지 등 투자기업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애플 주가 상승은 이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CNBC는 전했다.
애플과 같은 기술주 또는 고평가주에 투자하는 것은 버핏 회장의 가치 투자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다. 버핏 회장은 과거 금융주와 소비자주에 집중 투자했다.
캐시 세이퍼트 CFRA리서치 버크셔 애널리스트는 CNBC에 “버핏 회장이 자신의 주장을 고수하고 가치주만 샀더라면 포트폴리오 또한 지금과 같이 구성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주주들은 버핏 회장의 결정을 칭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버핏 회장은 애플을 자신에게 ‘투자의 귀재’라는 호칭을 얻게 한 보험과 철도사업에 이어 3번째 사업으로 여기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는 부연했다. 버핏 회장이 지난 2월 “내가 아는 세계 최고 기업은 애플”이라며 “애플을 주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3번째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다만 버핏 회장이 주식 포트폴리오에 애플을 너무 많이 담았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애플 주가가 순이익의 30배 수준에 책정돼 있는 등 고평가됐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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