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생중계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
저커버그는 “현시점에서 미국의 상황이 다른 많은 나라보다 매우 나쁘다. 우리 정부, 행정부가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상당히 덜 효과적인 모습이었던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7월 코로나19 급증 사태는 피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적절한 진단 검사를 하지 못한 점, 당신(파우치 소장) 같은 최고 수준의 학자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문가들의 신뢰가 훼손되고 있다는 점, 최근까지도 행정부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 등의 기본적인 지침을 따라야 하는지에 의문을 제기한 점 등이 정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건강 보건 및 경제 기회를 모두 개선하는 최선의 방법은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파우치 소장의 “리더십과 헌신에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거론한 전문가의 신뢰도 손상 문제는 최근 파우치 소장을 향한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의 공격을 비판했다고 해석될 수 있다. 코로나19 위험을 축소하면서 경제 활동을 재개하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파우치 소장은 보수적인 접근법을 취해왔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앞서 14일 USA투데이의 ‘토론의 장(Today’s Debate)‘에 올린 글에서 “나에게 그(파우치 소장)의 조언을 듣느냐고 물으면 나의 대답은 회의적이고 조심스럽다는 것”이라며 “그는 대중에 대한 태도가 좋지만 나와 이야기한 건 전부 다 틀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13일 기자들에게 “나는 항상 그(파우치 소장)의 말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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