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려면 그 결과로서 북한 비핵화 관련 조치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 최근 ‘11월 대통령선거 전엔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어려울 것’이란 견해를 밝힌 데 대한 질문에 “우리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세계가 목표로 하는 북한 비핵화를 향한 중대한 조치로 갈 수 있다면 정상들이 만나게 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뭔가 달성할 수 있는 게 없다면 정상회담을 열지 않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게 하지 않겠다는 게 내가 한 얘기”라면서 “이제 선거까지 몇 달 남지 않았다. 난 아직 우리가 두 정상을 만나게 할 지점에 이를 수 있다는 근거를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난 내가 틀렸길 바란다. 우리에게 (정상회담을 열)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면서도 “그러나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도 북한 비핵화 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을 통해 Δ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Δ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약속 등 4개항의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그러나 작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은 영변 핵시설을 포함한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대상과 그에 따른 대북제재 해제 등 미국 측 보상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이후 북미 간의 가시적 접촉도 작년 10월 스웨덴에서 진행된 실무접촉을 끝으로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방송에서 ‘북한이 대화를 재개하는 데 관심을 보였느냐’는 질문엔 “(북한과의) 대화는 여러 차원에서 다양한 형태로 이뤄진다”며 “우린 이를 공개하지 않을 때도 많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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