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이민 많은 방글라데시, ‘가짜 코로나 진단서’ 성행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17일 16시 50분


방글라데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도 없이 가짜 ‘음성판정 확인서’를 1만장 이상 발급해온 병원이 적발됐다. 우리나라에도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많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당국은 지난 15일 수도 다카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모하메드 샤헤드에 대해 가짜 코로나19 음성판정 진단서를 한 장당 59달러(약 7만1000원)에 판매해온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에는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 대상으로 이런 가짜 진단서를 발급하는 거대한 시장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에서는 이주노동자들의 복직을 허용하기 전 코로나19 진단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방글라데시는 아시아에서도 최빈곤국가 중 하나로 수백만명이 해외로 나가 본국으로 수십억달러를 송금하며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잠시 귀국했던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들은 다시 해외로 나가 일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약 2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감염 피해가 심각하다. 16일 기준 19만632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2496명이 숨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방글라데시 코로나19 진단검사 건수가 적은 편이기 때문에 실제 감염률은 더 높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방글라데시 외교부는 16일 성명을 내고 “최근 이탈리아로 간 일부 방글라데시인은 의무 검역 규정을 따르지 않았고, 지역사회에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가 있는 라치오 지역정부 주세페 마자라 대변인은 6월 한 달간 방글라데시에서 온 여행자들과 그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 6000여건을 실시한 결과 지금까지 19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유입 감염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서 공항과 항구 등에서 검역이 강화된 상태다. 통계청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2018년 기준 매달 1200~150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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