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미시간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조치 기간 중 온라인 학업 의무 및 보호관찰 의무를 다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5살 흑인 소녀가 소년원에 보내진 것에 항의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거세게 일고 있다고 영국 BBC가 16일 보도했다.
그레이스라고 알려진 이 소녀는 5월 중순부터 소년원에 구금돼 있는데 이번주 초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보도됐다.
수백명의 학생들이 그레이스를 지지하기 위해 그녀가 다니던 학교와 법원 밖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주 대법원은 16일(현지시간) 그레이스 사건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퍼블리카 보도에 따르면 그레이스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녀는 지난해 폭행 및 절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뒤 4월 중순 소년법원 심리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프로퍼블리카는 그레이스의 보호관찰 시작이 원격 학교 수업 첫 날과 겹치면서 교사들로부터 어떤 직접적 지원도 받지 못한 채 순식간에 소년원으로 끌려갔다고 전했다.
오클랜드 카운티 가정법원의 메리 엘런 브레넌 판사는 지난 5월 중순 그레이스의 보호관찰 위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리에서 그레이스가 “학교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고 학교에 등교한 것에 대해 잘못”이라고 판결했으며 그레이스를 “지역사회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했다.
브레넌 판사는 백인 여성으로 흑인에 대한 차별이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레이스가 다니던 디트로이트 교외 비벌리힐스에 있는 그로브스 고등학교의 학생과 교사들은 16일 그레이스를 지지하기 위한 집회를 열었고, 수천명이 그레이스의 석방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서에 서명했다.
프루던스 캔터라는 18살의 학생은 “많은 학생들이 숙제를 하지 않았다. 선생님들이 수업을 하지 않는 온라인 학업에서는 모두 어떤 것도 할 의욕이 없었다”고 말했다.또 제프 위커스햄이라는 교사는 “판사나 사건 담당자가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 상황에서 성적이나 만기일과 같은 일들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아는 것 같지 않다. 이는 매우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집회 현장에는 ‘그레이스를 석방하라’는 표지판과 함께 ‘흑인들의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표지판도 함께 등장했다.
그레이스의 모친 셰리 크롤리는 “그레이스가 백인 소녀였다면 소년원에 보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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