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주한미군 감축 옵션, 백악관에 전달됐다”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18일 03시 00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군 장병들이 마스크를 쓴 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0.3.26/뉴스1 © News1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군 장병들이 마스크를 쓴 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0.3.26/뉴스1 © News1
미국 국방부가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 옵션을 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서 병력 감축을 저울질하고 있다’(Trump Administration Weighs Troop Cut in South Korea)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전했다.

이 매체는 미군 관계자를 인용, 미 합동참모본부가 전 세계의 미군을 어떻게 재배치하고 주둔군 규모를 축소할지 광범위하게 재검토했으며 그 일환으로 주한미군의 구조를 다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한미군 규모는 2만8500명 수준이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며 해당 보도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거부하고 있다.

◇ 주독미군 감축 발표한 미국, 방위비 협상서 감축카드 꺼내나

WSJ는 미 국방부의 이번 검토가 한미 양국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의견차를 유지하는 가운데 백악관에 전달됐다고 부연했다. 특히 이번 보도는 트럼프 행정부가 주독미군 감축을 결정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이에 따라 미국이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실제로 병력감축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미국이 독일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병력을 감축할 가능성은 계속 언급됐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주독미군을 3만4500명에서 2만5000명으로 감축한다고 발표하며 “독일만 얘기하는 게 아니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 미국대사도 독일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아주 분명하다”면서 미국이 한국과 일본,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병력을 철수할 의사가 있다고 언급했었다.

◇ 백악관, 작년 가을 美국방부에 감축 예비옵션 요구

백악관이 미 국방부에 중동·아프리카·유럽·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의 병력 철수 예비 옵션을 요구한 건 지난해 가을이었다.

WSJ는 작년 12월까지 미 국방부가 광범위한 아이디어를 내놨으며, 올해 3월에는 주한미군과 관련된 몇 가지 사항이 포함된 여러 옵션을 정리해 백악관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해외 주둔 근거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옵션을 원한다는 의사를 확고히 했다”고 말했다.

다만 미 국방부의 이 같은 검토 내용이 한국 측에 통보됐는지 여부에 대해 미군 관계자는 답변을 거부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WSJ의 논평 요청에 “한국에서 우리 병력태세를 바꿀만한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 검토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는 한반도에 대한 어떤 위협에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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