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정상회의에서 "사상 최고의 개입 증가"경고
"무기금수 어기는 나라는 제재" 합동성명
최근 미, 러, 터키의 군사지원 늘어
브뤼셀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의 정상들은 18일(현지시간) 최근 사상 유례가 없이 심해지고 있는 리비아 내전에 대한 외세 개입에 대해서 “ 각국은 즉시 리비아에 대한 개입을 중지하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최근 셀 수도 없이 많아진 무기 반입 금지령 위반에 관해 “지금의 위반 사태가 계속될 경우에는 해당 국가들에 대해 제재를 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고 AP통신과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 날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회담을 갖고 이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도 이보다 앞서 7월 초에 “리비아 내전에 대한 외국의 개입이 역사상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1월 세계 열강의 정상들은 베를린에서 회담을 갖고 리비아 내전에 이해관계를 가진 여러 나라가 무기 금수령을 지키고 내전 양측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지하여 완전한 정전에 이르게 하자는 데에 합의 했다. 하지만 최근 이를 지키지 않는 나라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메르켈, 마크롱, 콘테 세 정상은 18일 이에 대해 “외국 세력들은 지금 당장 전투를 중지하고 리비아 전국에 걸쳐서 군사력의 증강과 전투 개입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우리는 리비아에 개입한 모든 외국의 관여자들이 내전에 대한 개입의 증가를 멈추고 무기 금수령을 완전히 준수해 줄 것을 요구한다. 만약 앞으로도 육해공 어느 쪽에서든 무기금수령에 대한 위반 사례가 계속 일어날 경우에는 우리는 즉시 해당 국가에 대한 제재를 고려할 것이다”라고 이들은 성명을 통해 밝혔다.
3국 정상은 또한 조셉 보렐 유럽연합 외무장관이 이에 관련해 대책을 내놓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재 대상이 될 나라가 어느 나라들인지는 특정해 발표하지 않았다.
리비아는 2011년 민중봉기로 모아마르 가다피가 권좌에서 축출되어 사망한 뒤로 광대한 국토가 동 서로 양분되어 정부군과 동부 무장 세력이 내전을 벌여왔다. 양측에는 모두 여러 나라의 정부와 무장 세력이 전투에 가담하며 지원에 나서고 있다.
미군은 리비아에 투입된 수 백명의 러시아 무장 용병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데 대해서 점점 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동부 칼리파 하프타르 무장세력을 지원해서 정부군의 수도 트리폴리 공략을 지원해왔다.
지난 16일 미 국방부 내부의 감시기구가 발표한 아프리카의 대테러 작전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에는 터키도 리비아내전에 개입, 트리폴리의 정부군 휘하에서 싸우고 있는 수천명의 반군 무장세력에게 보수를 지급하거나 시민권을 준다는 제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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