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해킹 사건, 10~20대 소행”…NYT, 해커 4명과 인터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9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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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고(회사 홈피 갈무리). © 뉴스1
트위터 로고(회사 홈피 갈무리). © 뉴스1
최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미국 정·재계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 해킹 사건이 10대~20대 해커들의 소행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번 해킹에 관련된 이들 4명을 메신저로 인터뷰한 결과 “해킹은 러시아 같은 국가나 정교한 해커 그룹의 공격이 아니었다”며 이 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킹 사건의 주범은 온라인 메신저 디스코드에서 ‘커크’(Kirk)라는 이름을 쓰는 해커다. 희귀한 SNS 계정을 거래하는 ‘오지유저스닷컴(OGusers.com)’에서 잘 알려진 해커 ‘엘오엘(lol)’과 ‘에버 소 앵셔스(ever so anxious)’는 14일과 15일 오전 ‘커크’가 메신저로 각각 접근해 왔다고 했다. ‘커크’는 자신이 트위터에서 일한다면서 트위터 계정을 통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뒤 훔친 사용자 아이디를 대신 팔아달라고 제안했단다.

이들은 오지유저스닷컴을 통해 1500달러(약 181만 원) 가치의 비트코인을 받고 아이디 ‘@y’를 팔아넘긴 것을 시작으로 ‘@dark’ ‘@w’ ‘@l’ ‘@50’ 등 여러 아이디를 팔았다. 뒤이어 ‘커크’는 15일 오후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의 계정을 해킹해 “내게 비트코인을 보내면 두 배로 돌려주겠다”는 글을 올렸다. ‘엘오엘’과 ‘에버 소 앵셔스’는 그 사실을 알고 자신들은 손을 뗐다고 주장했다.

‘엘오엘’은 자신이 미국 서부에 거주하는 20대라고, ‘에버 소 앵셔스’는 영국 남부서 엄마와 함께 사는 19세라고 NYT에 밝혔다. NYT는 캘리포니아의 보안 연구원을 통해 이 해커들을 인터뷰했으며 관련자들의 소셜미디어와 가상화폐 계정, 메신저 로그인 기록 등이 이번 해킹 정황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범 해커인 ‘커크’의 신원과 범행 동기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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