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지방에 한 달 넘게 폭우가 지속되며 1998년 이후 ‘최악의 홍수’가 발생한 가운데 올해 홍수가 유독 심한 원인이 무엇인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 남부 지방에 폭우가 지속되며 강물이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안후이(安徽)성 당국이 불어나는 물을 방류하기 위해 추허(?河)강 댐을 폭파할 정도다.
19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6월 초 시작돼 3400만명의 이재민과 695억위안(11조97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이번 대홍수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무리한 토지 매립’을 꼽았다.
국립기후센터 송롄춘 기상학자는 “중국은 여름철에 지속적으로 홍수가 발생하지만 이번은 유독 심하다”며 “북서태평양 상공의 아열대성 고기압과 장강 유역의 찬 공기가 만나 폭우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홍수가 기후변화에 의해 직접적으로 발생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지구온난화가 기후를 변화시켜 비정상적인 폭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중국기후변화 청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의 문제성이 서서히 제기되던 1990년대 중반부터 폭우 빈도가 급격히 증가했다.
또 호수 인근 토지 불법 매립도 홍수 발생에 한 몫했다. 쓰촨성 지질광물국 지질학자인 판샤오 교수는 “수십년간의 불법 토지 매립과 무리한 댐 건설로 인해 장시에 위치한 국내 최대 담수호인 포향호의 면적과 부피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 환경 단체에 따르면 “장시 지방 정부가 타린호 인근 토지를 불법 매립 했다”고 폭로했다. 단체는 “중앙 정부로부터 경고를 받았지만 호수 주변의 일부 사업들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비슷한 사례가 많다”며 “이같은 불법 토지 매립으로 타린호도 규모가 축소돼 물 저장용량이 줄었다”고 우려했다.
당장의 이익만을 좇은 불법 토지 매립으로 호수의 면적이 감소했고, 이로인해 과거와 같은 강수량에도 큰 홍수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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