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로 수감된 후 자살한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전 세계에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즐겨 찾은 뉴욕주의 단골 식당이 두 사람이 앉았던 테이블의 ‘화형식’을 17일 벌였다고 뉴욕포스트가 전했다.
뉴욕주의 유명 휴양지인 사우스햄턴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 ‘75메인’의 주인 자크 에르뎀씨는 이날 두 사람이 앉던 1번 테이블을 불태웠다. 그는 “나쁜 기운을 풍기는 이 테이블을 볼 때마다 그 정신병자들(sicko)이 생각났다”며 “이 망할 테이블을 없애 어떤 것도 내 식당을 더럽히게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화형식’의 이유를 설명했다.
엡스타인은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 명의 미성년자를 성매매한 혐의로 뉴욕 연방교도소에 수감됐다 지난해 자살했다. 와인스타인은 30년 간 배우와 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일삼아 온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해고됐다. 와인스타인은 성폭행과 강간 혐의로 기소돼 3월 1심에서 징역 23년 형을 선고받았다.
에르뎀은 엡스타인이 언제나 젊고 아름다운 여성들을 대동하고 식당에 방문했다고 회상했다. 에르뎀은 “여성들은 좋은 옷을 입고 있었지만 정말 어렸다. 처음 내가 그 여성들을 봤을 때는 엡스타인의 자녀인줄 알았지만 그들이 함께 술을 마시고 파티에 가는 것을 보면서 뭔가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에르뎀은 지역 주민과 식당 직원들 앞에서 테이블을 도끼와 망치로 부순 후 기름을 부어 불태웠다. 구경꾼들은 불타는 테이블을 둘러싸고 “불타라, 엡스타인, 불타라”라며 환호했다. 에르뎀은 “이제 안좋은 에너지를 모두 없앴다”며 “이번 일로 자신의 식당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여성을 학대하는 사람은 이곳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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