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도 최숙현 있을까…“스포츠계 폭력·학대 만연”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0일 17시 11분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으로 국내 스포츠계 폭력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운동선수에 대한 신체적·언어적·성적 학대가 심각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일본 스포츠계의 폭력 문제를 다룬 67쪽 분량의 보고서를 이날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는 757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와 전현직 선수 50여명과의 심층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4세 이하 응답자 381명 중 19%는 주먹질, 뺨 때리기 등 구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8%는 언어폭력을 경험했으며, 5명은 미성년자 신분으로 성폭행이나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밍키 워든 HRW 디렉터는 성명에서 “지난 수십 년간 일본의 어린이들은 트로피와 메달을 따야 한다는 명목으로 잔인한 구타와 폭언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2013년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당시 자국 선수 중 10% 이상이 집단 괴롭힘의 피해자였다는 내부 조사 결과가 나오자 폭력 근절을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HRW는 JOC가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내년 여름으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변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JOC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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