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반격…노키아-에릭슨 등 유럽 통신기업에 제재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0일 2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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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사용금지 전선에 속속 합류하자 중국이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핀란드 노키아, 스웨덴 에릭슨 등 유럽 통신기업에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중국 상무부가 노키아와 에릭슨이 중국 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각국은 최근 미국이 주도하는 반(反)화웨이 전선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당초 5세대(5G) 통신망 사업의 비핵심 부문에서 일부 화웨이 장비 사용을 허가하기로 했던 영국은 이달 “올해 연말부터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장비 매입을 전면 금지한다. 이미 들여온 화웨이 장비 역시 2027년까지 모두 철수시킨다”고 밝혔다. 캐나다, 뉴질랜드도 화웨이 배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주요 통신기업 역시 최근 에릭슨과 노키아를 선택했다.

미국 등 서방은 화웨이가 민간 기업의 외피를 두른 사실상의 중국 정보기관이라고 보고 있다. 화웨이가 각국 통신망에 ‘백도어’(인증 없이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리는 장치)를 심어 세계 기밀 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제공한다는 의미다.

그간 많은 나라들은 화웨이 장비의 우수성, 서구 통신업체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 등으로 미국의 거센 압박에도 화웨이 장비를 써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강행,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탄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논쟁 등이 겹쳐 전 세계적으로 반중 정서가 거세지자 반(反)화웨이 노선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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