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이스라엘 스파이 사형 집행…“솔레이마니 동선 넘겨”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21일 13시 36분


"지난 1월 미국의 솔레이마니 암살에는 직접 관여 안해"

이란 사법부가 20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중앙정보부(CIA)와 이스라엘 모사드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이란 국적자 마무드 무사비 마즈드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고 반관영 파르스통신 등 이란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에 의해 암살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동선을 넘긴 혐의 등을 받았다. 다만 이란 사법부는 앞서 마즈드가 지난 1월 이라크 바그다그에서 자행된 미국의 솔레이마니 암살에 직접 관여 하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마즈드는 1970년대 이란에서 시리아로 가족과 함께 이주했다. 그는 이란계 회사에서 통역 업무를 담당하면서 시리아내 이란 군사고문에게 접근해 이란군과 쿠드스군, 솔레이마니의 근황과 동선 등 민감한 정보를 CIA 등에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년전 혐의가 노출돼 체포됐다.

이란 현지 언론들은 그가 레바논에서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체포돼 이란에 송환됐다고 전했다. 이란 사법부는 지난달 마즈드에게 사형을 선고하면서 “그가 안보 분야 및 군 정보를 달러와 교환했다”며 “곧 처형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란은 마즈드 처형에 앞서 미국에 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빼돌린 혐의로 전직 국방부 항공우주국 직원을 처형했다.

이란 정보부과 사법부는 이달초 CIA를 위해 자국 핵과 군사 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17명을 체포했고 이중 일부에게 사형이 선고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시 이란 당국의 발표를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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