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이어 ‘양배추·오이’도 코로나19 치사율 감소?…프랑스 연구진 주장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21일 17시 31분


양배추·오이 섭취 1g만 늘려도 효과
상추 섭취는 오히려 사망률 높아져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적은 이유가 ‘김치’ 덕분이라고 발표한 장 부스케 프랑스 몽펠리에대 폐의학과 명예교수 연구팀이 이번엔 ‘양배추와 오이’ 역시 코로나19 치사율과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21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부스케 교수 연구팀은 의학논문 사전발표 사이트(medRxiv.org)에 ‘유럽 국가별 야채 소비와 코로나19 치사율 간 연관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양배추와 오이의 일일 섭취량을 1g만 늘려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각각 13.6%, 15.7% 낮아진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치사율이 높은 벨기에,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스웨덴, 프랑스 등은 양배추와 오이 섭취량이 상당히 적었다고 분석하면서다.

실제 프랑스의 하루 평균 양배추 섭취량은 1g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5개국에서도 하루 평균 5g 미만의 양배추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가 16명으로 세계에서 치사율이 가장 낮은 라트비아의 경우 일일 양배추 소비량이 30g이었다.

국민이 하루 평균 30g의 오이를 소비하는 키프로스 역시 비슷한 결과가 도출됐다.

연구진은 이를 ‘Nrf2’라는 체내 단백질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했다. Nrf2는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염증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는데 양배추와 오이가 이 단백질 생산을 증진시킨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상추의 경우 코로나19의 사망률이 오히려 높아졌다.

스페인·이탈리아 등 상추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국가는 코로나19 사망률이 높은 반면, 섭취량이 적은 독일은 사망률이 낮았다. 연구팀은 인구밀도, 경제수준, 비만도 등 변수를 고려해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같은 차이는 뚜렷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에 논문을 싣기 전 게재 여부를 검토하는 ‘동료 평가’나 심사를 거치지 않은 상태다.

연구팀은 국가별 사망자 집계 방식에 차이가 있어 일부 불확실한 요소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사망률과 식품 소비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첫 번째 시도로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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