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자신의 리조트에서 브리티시오픈 열리도록 요청”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2일 11시 17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코틀랜드에 있는 자신의 턴베리 리조트에서 브리티시오픈이 열릴 수 있도록 영국 정부가 지원해줄 수 있는지를 확인해보라고 주영 미국 대사에게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로버트 우드 존슨 대사가 2018년 초에 자신의 동료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털어놓았다고, 이번 사안을 잘 아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에 루이스 루켄스 대사관 차석은 존슨 대사에게 요청을 들어주지 말라고 조언했지만 존슨 대사는 당시 데이비드 먼델 스코틀랜드 담당 장관에게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

다만, 영국 총리실은 존슨 대사가 “브리티시 오픈이나 다른 스포츠 이벤트와 관련해 먼델 장관에게 요청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루켄스 차석의 동료들은 루켄스 차석이 존슨 대사의 행동에 의해 충격을 받아, 당시 국무부 관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루켄스 차석은 2018년 말 존슨 대사에 의해 대사관에서 밀려난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 연방법은 공무원에 대해 이해충돌 방지를 규정하고 있다. 이해충돌이란 공직자가 공직수행에서 자신(가족과 친인척)의 사적 이익과 연고관계 등이 개입돼 공정하고 청렴한 직무수행이 저해되거나 저해될 우려가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 법안은 대통령과 부통령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모든 사안에 관여하는 국가정상은 제한을 받지 않고 헌법적 공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대통령은 미연방에서 유급 또는 명예 직위를 가진 자는 다른 외국 정부로부터 급여 또는 보상을 포함한 선물, 사무실, 직위 또는 보수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규정한 보수 조항(Emoluments Clause)에선 예외로 인정받지 못한다.

이 같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트럼프 내셔널 도럴 마이애미 리조트’에서 열겠다고 밝혀 공분을 자아낸 바 있다.

당시, 비판적 여론에 떠밀려 장소는 ‘캠프 데이비드’로 바뀌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회담은 취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턴베리 리조트를 2014년 인수했으며, 이후 이곳에서 브리티시 오픈이 열린 적은 없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