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희안한 개입을 통해 루츠크에서 일어난 무장괴한의 시내버스 인질극을 극적으로 끝냈다.
2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질범인 막심 크리보쉬(44)의 요구대로 짧은 동영상을 통해 “모두 2005년 영화 ‘지구생명체’(Earthlings)를 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구생명체’는 동물의 권리를 주장하는 다큐멘터리다. 인간의 다양한 목적을 위해 잔인하게 희생되는 여타 종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고발했다.
크리보쉬는 사건 현장에 도착한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후, 먼저 13명을 인질 중 3명을 풀어줬다. 이어서 페이스북에 올라온 동영상을 본 직후 나머지 10명도 마저 풀어주고 총기도 자진 반납했다. 이로써 이날 오전 9시께 시작됐던 인질극은 12시간만에 끝났다.
크리보쉬는 사기, 무기 불법 취급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약 10년간 복역했던 전과를 지닌 인물이다. 또한 정신병원에 수감됐던 전력도 있다.
크리보쉬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특이한 요구를 했던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인질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코미디언 출신의 정치가다. 지난 2015년 방영된 한 TV 드라마에서 교사가 과감한 개혁 정치를 펼치는 대통령으로 변신하는 역할을 맡아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이때의 인기를 바탕으로 2018년 12월 실제로 대선에 출마, 이듬해 4월에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해 우크라이나의 6대 대통령이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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