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제정된 ‘굴벵키언 인도주의상’의 수상자로 뽑힌 스웨덴의 17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사진)가 20일(현지 시간) “상금 100만 유로(약 13억7600만 원)를 전액 환경운동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에서 활동한 아르메니아 석유재벌 캘루스트 굴벵키언(1869∼1955)의 유지로 만들어진 이 상은 기후변화에 맞서 싸운 개인과 단체의 공로를 치하한다.
툰베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굴벵키언 재단 사무실이 있는 포르투갈 리스본에 가지 못하고 스웨덴 스톡홀름 자택에서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연을 지키고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단체에 기부하겠다. 우선 아마존 원주민을 지원하는 단체 ‘SOS 아마조니아’와 환경 파괴를 국제 범죄로 규정하는 운동을 벌이는 ‘환경파괴 금지 재단’에 각각 10만 유로씩 내놓겠다”고 말했다.
굴벵키언 재단은 46개국 136명의 후보 중 툰베리를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조르즈 삼파이우 전 포르투갈 대통령은 “툰베리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끈질기게 투쟁해 왔다. 또 환경 운동에 젊은 세대를 동원한 방식은 왜 그가 우리 시대의 주목할 만한 인물인지 보여준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툰베리는 2018년 8월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1주일간 전 세계 10대들에게 ‘동맹 휴업’을 촉구했다. 지난해 9월에는 무동력 배를 타고 영국에서 북대서양을 건너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뉴욕에 도착한 후 유엔 본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을 비판했다. 지난해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2019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툰베리는 21일 영국 가디언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마련한 7500억 유로의 지원 기금 안에 기후변화 대책 내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각국 정치인은 우리가 기후 비상 사태에 직면해 있음을 부정하고 있다. 단 한 번도 기후변화를 위기로 취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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