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2월 로버트 존슨 4세 주영 미국대사(73)에게 “스코틀랜드에 있는 나의 골프장 턴베리 골프 리조트에서 브리시티오픈이 열릴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여러 차례 대통령직을 사업에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대통령의 요구에 루이스 루켄스 당시 주영 부대사는 “부적절한 요청을 들어주면 안 된다”고 반대했다. 하지만 존슨 대사는 몇 주 뒤 스코틀랜드 측에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 직업 외교관이 아닌 존슨 대사는 세계적 제약사 존슨앤드존슨 창업자의 증손자다. 집권 공화당의 오랜 후원자이며 2017년 11월부터 대사로 재직하고 있다.
1860년 창설된 브리티시오픈은 세계에서 역사가 가장 긴 골프 대회로 ‘디오픈’으로도 불린다. PGA 챔피언십, 마스터스, US오픈과 함께 세계 4대 메이저 골프대회로 꼽힌다. 오랜 역사, 거센 비바람 등 악천후, 속출하는 이변 등으로 4대 메이저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이 대회를 유치하려는 유명 골프장의 경쟁 또한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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