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우치 ‘코로나 브리핑 불참’에 “관계 매우 좋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23일 11시 17분


"전문가들이 내게 브리핑…내가 그 정보 전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에 불참한 의료·과학계 인사들과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공개 브리핑에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및 데버라 벅스 조정관 등의 브리핑 불참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런 주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문가 불참 이유로 “그들이 내게 브리핑을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자신이 내용을 전달하고 있으니 직접 참여는 불필요하다는 취지다. 그는 “방금 파우치 소장과 대화했다. 벅스 조정관은 바로 밖에 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현시점에서 적시에 자신이 아는 모든 것(정보)을 알려주고, 나는 그 정보를 당신에게 준다”라며 “나는 이를 매우 간결한 방법이라고 본다. 이런 방법은 매우 잘 작동하는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들은 (코로나19 대응에) 매우 많이 참여하고 있다”라며 “나는 우리와 의사들, 이 바이러스에 대해 일하는 모든 이와의 관계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날인 21일 약 3개월만에 공개 브리핑을 재개했다. 그러나 파우치 소장과 벅스 조정관 등 태스크포스(TF) 소속 인사들이 참석했던 이전 브리핑과 달리 재개된 브리핑에선 홀로 모습을 드러냈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 퇴치 낙관론과 공개 석상에서의 마스크 착용 거부로 인해 전문가들의 우려를 낳았었다.

특히 파우치 소장의 경우 TF 브리핑에서 공공연하게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는 발언을 해온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의 비판적 시각에 “그에게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이에 파우치 소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브리핑 불참을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나온 상황이다. 파우치 소장은 이와 관련해 언론 인터뷰에서 21일 브리핑에 초대를 받지 못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편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10만800여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14만6100여명이다. 6월께부터 진행된 재확산은 주로 플로리다, 텍사스 등 남부 주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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