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휴스턴 中 총영사관 폐쇄 조치한 가장 큰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3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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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은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에 이은 미 4대 도시이자 항공우주, 에너지, 의료산업의 본거지로 꼽힌다. 이런 중요성 때문에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이 첩보활동의 근거지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 미 당국의 판단이다.

우선 휴스턴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 존슨우주센터가 자리잡고 있어 우주개척의 전진 기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멕시코만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을 바탕으로 4600여 개의 에너지기업이 밀집해 ‘세계 에너지 수도’로도 불린다.

또 미 최고 암 연구기관으로 알려진 MD앤더슨 암센터도 이 곳에 있다. 코로나 백신 개발과 관련 있는 바이오의약 기업들도 상당수 들어가 위치해 있다. 라이스대 등 명문 사립대도 보유했다. 시 인구는 230만 명, 광역권 인구는 700만 명이다.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미국에 처음으로 들어선 중국 공관이 휴스턴 총영사관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22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가 당초 휴스턴이 아닌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염두에 뒀다고 전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인구 80만 명 중 21.4%가 중국계일 정도로 중국계 비중이 커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고 비교적 안전한 휴스턴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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