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마니아’ 트럼프 “가끔 트윗하고 후회”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25일 12시 12분


"기분 좋게 트윗 올리고 전화 받아…문제는 리트윗"
"우리에겐 가짜뉴스 있어…트위터 사랑, 가끔 지나칠 정도"

평소 기성 언론에 대한 반박이나 정적 공격 수단으로 트위터를 애용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끔 트윗을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공개된 스포츠·가요 매체 바스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트윗한 후 ‘올리지 않았더라면’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주, 너무 자주”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보다 옛날엔 편지를 쓰고 ‘이 편지는 굉장해’라고 말하곤 했다. 이를 책상에 올려 두고 다음 날 돌아와선 ‘어휴, 보내지 않아 다행이다’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트위터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나”라며 “우리는 순간적으로 글을 올리고 기분이 좋다가, ‘정말 당신이 그렇게 말했어?’라는 전화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나는 그게 무슨 문제냐고 말한다”라며 “문제를 일으키는 건 트윗이 아니라 리트윗”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트윗이 리트윗되면서 추가로 논란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는 ‘트위터를 사랑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가끔은 너무 지나칠 정도”라고 자신의 선호를 밝혔다. 또 자신 계정이 실제 자신의 것이냐는 질문에 “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에겐 가짜 뉴스가 있다”라며 “(트위터 때문에) 우리에게도 목소리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내겐 매우 중요하다”라고 거듭 말했다.

기성 언론을 불신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의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 또는 정치적 이벤트를 트위터를 통해 자주 공개해왔다. 정적에 대한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해 6월에는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나겠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트윗’은 결국 실제 판문점 회동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그는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한 자신에 대한 반대파를 원색 비난하는 글을 트윗하는가 하면, 인종차별적인 언행을 올려 여러 번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인한 ‘’블랙라이브스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 국면에선 트위터로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을 시작한다”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 반대파는 그가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트위터에 쏟아붓는다고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 반대 시위에는 종종 변기에 앉아 트위터를 하는 ’똥 누는 트럼프(Dumping Trump)‘ 조형물도 등장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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