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빼는 청두 美영사관, 철통보안 속 폐쇄 준비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5일 14시 43분


코멘트
중국 정부의 폐쇄 통보가 떨어진 중국 서남부 청두(成都) 주재 미국 영사관이 철통 보안 속에 짐을 싸기 시작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25일 현재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 주재 미 영사관 직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건물에서 소지품을 챙기고 미국의 휘장 등 상징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영사관 주변 거리는 자동차가 드나들 수 없도록 봉쇄됐으며, 여러 명의 경찰이 건물 밖을 지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사복 경찰도 배치됐다. 영사관 맞은편에선 몇몇 행인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접근하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건물 안에선 사람들이 커다란 검정 쓰레기봉투를 나르는 모습이 목격됐다. AFP는 오전 중에 쓰레기봉투가 10자루 이상 처리됐다고 전했다. 소형 크레인을 탄 한 직원은 영사관 앞에 설치된 영사관의 원형 엠블럼을 제거했다. 내부에 있던 미국 상징물도 속속 철거됐다.

청두 주재 미 영사관은 전날 중국 외교부가 폐쇄를 요구한 곳이다. 지난 21일 미국이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72시간 내 폐쇄’를 요구함에 따라 이곳이 중국의 보복 대상이 됐다.

중국 정부는 퇴거 시한을 공개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관변매체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상호주의에 따라 중국도 72시간을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시간으로 27일 오전 10시까지 문을 닫아야 한다는 뜻이다.

청두는 쓰촨성의 성도로 중국 서남부의 주요 도시다. 이곳의 미국 영사관은 1985년 문을 열었다. 또 청두 미국 영사관에는 200여명의 직원이 있으며, 이중 4분의 3은 현지에서 채용된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