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실종됐던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의 한인 교수가 결국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CNN 등 현지매체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애리조나주 경찰 당국은 실종됐던 애리조나주립대 채준석 교수의 시신을 지난 17일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채 교수를 살해한 혐의로 제이비언 에절(18)과 게이브리엘 오스틴(18)을 체포했다. 이들은 1급 살인 외에도 무장 강도, 차량 절도 등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경찰은 지난 3월 25일 채 교수가 퇴근 후 귀가하지 않았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애리조나주에서 멀리 떨어진 루이지애나주 슈레브포트에서 채 교수 소유의 차량에 에절과 오스틴 등 3명이 타고 있는 것을 발견했고, 심문 끝에 이들이 채 교수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추가 조사 결과 채 교수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북쪽 교차로에서 살해됐으며 시신은 용의자들에 의해 대형 철제 쓰레기통에 유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5월 11일부터 중장비를 동원해 매립지를 수색했고, 이달 17일 채 교수의 유해와 관련 증거들을 함께 발견했다.
정확한 사인이나 범행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채 교수는 지난 1998년 고려대를 졸업한 뒤 미 미시간대학에서 전기공학·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5년 애리조나주립대에 조교수로 합류했으며 실종 당시 이 대학 풀턴공학대학원 연구 담당 부학과장을 맡고 있었다.
애리조나주립대는 성명을 통해 “우리 대학 공동체의 일원이었던 채 교수를 잃게 돼 비통하다”며 “채 교수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우리의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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