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구촌 이런 일도…]브라질 6개 도시 확산세 빨라
낡은 보트타고 병원까지 사흘걸려… 집단감염 걱정돼도 대안 없어
“들것 대신 해먹을, 구급차 대신 보트를 사용해 환자를 도시로 이송해도 소용이 없다. 의료진과 병상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5일 뉴욕타임스(NYT)는 “브라질의 아마존 인근 도시가 초기 미국 뉴욕처럼 최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가장 확산세가 가파른 6개 도시는 모두 아마존 근처에 위치해 있다.
아마존의 ‘코로나 비극’은 아마조나스주 주도인 마나우스에서 시작됐다. 인구 220만 명이 사는 대도시이자 외국 기업이 많은 이곳에서 3월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확인됐고, 이후 인근 도시로 바이러스가 퍼졌다. 마나우스는 숲을 밀고 임시 묘지를 만들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열악한 의료 환경과 교통편이 확산세를 부채질했다. 마나우스를 제외한 대부분 시는 어업과 농업을 주로 한다. 치료를 받으려면 마나우스로 가야 하는데, 교통편은 사실상 보트가 유일하다. 한데 좁고 밀폐된 보트에서는 집단 감염을 피할 수 없다. 라우라 크리벨라리 박사는 “3일 동안 한 배에 환자를 포함한 150명이 부대끼며 마나우스로 향했고, 모두가 감염되고 말았다”고 했다.
원주민 사회는 ‘절멸론’이 나올 정도로 위태롭다. 가디언은 “절멸 위기에 처한 원주민 사회를 보호해달라는 온라인 청원에 5만여 명이 서명했다”고 전했다. 브라질 원주민협회에 따르면 3월 이후 원주민 감염자는 1만8000여 명, 사망자는 570여 명에 달하며 최근 부족 지도자급 2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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