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신 청두 美총영사 부인, 중국과 코로나를 나치에 비유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7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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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물리막스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의 부인이자 중국에서 가수·푸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좡쯔이 © 뉴스1
짐 물리막스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의 부인이자 중국에서 가수·푸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좡쯔이 © 뉴스1
미국과 중국이 서로 자국 주재 상대국 총영사관 폐쇄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청두 주재 미 총영사 부인이 대만 출신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누리꾼의 공격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의 누리꾼들은 그가 올린 SNS의 글을 보고 ‘스파이’라고 매도하고 있다.

짐 물리막스 청두 총영사의 부인 좡쯔이(莊祖宜)는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피해 청두를 떠난 상황을 떠올리며 “유대인들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로부터 몸을 숨기고자 집을 나설 때 우리와 같은 생각이 들었을 것”이라면서 “곧 돌아올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면서 복잡한 감정을 떨쳐냈다”고 적었다.

중국과 코로나19를 나치로, 좡 씨와 가족들은 박해를 피해 탈출한 유대인으로 묘사한 것이다.

좡 씨는 지난 1일 이 글을 웨이보에 올렸다. 이후 별다른 반응이 없었지만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하자 중국 내 반미 감정이 최고조로 치닫으며 뒤늦게 좡 씨의 글을 발견한 중국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

중국 누리꾼들은 과거 좡 씨가 웨이보에 올렸던 글을 일일히 퍼나르며 비난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좡 씨가 “일주일 간 남편과 대만에 머무르며 우육면을 먹지 못해 너무 아쉽다”, “청두 우육면은 대만 우육면보다 맛이 별로다”라고 말한 점 등을 언급하며 그를 “스파이” “대만 독립주의자”라고 비판하고 있다.

좡 씨는 대만에서 태어나 미 컬럼비아 대학을 졸업하고 가수이자 요리사, 푸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의 웨이보 팔로워는 58만명에 달한다.

좡 씨가 코로나19를 피해 중국을 떠났을 때 일부 팬들은 “우리는 당신이 곧 청두로 돌아오길 기원한다”며 응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서로 총영사관을 맞폐쇄하는 상황으로 치닫자 여론은 돌변해 그를 “스파이”, “대만 독립주의자”라고 공격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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